모든 동화는 성 안에서 시작된다.
높은 담, 잠긴 문, 그리고 기다림 —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를, 운명이 먼저 찾아오기를.
그레이스는 그 이야기를 덮었다.
21세기의 주인공은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는 제 손으로 성문을 열었고,
누군가 구하러 오기 전에, 스스로 걸어 나왔다.
성 밖의 세상은 소문보다 눈부셨다.
햇빛은 어깨 위에 따뜻하게 내려앉았고,
개울은 은빛으로 반짝였으며, 나무들은 깊고 푸르렀다.
그러나 숲은 아름다운 만큼 정직하지 않았다.
가장 고운 빛깔의 버섯이 가장 짙은 독을 품었고,
반짝이는 것들 곁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자랐다.
이 숲은 그레이스만의 것이 아니다.
언젠가 당신도, 당신만의 난장이를 만들게 될 것이다.